Ch. 14 Love, Justice, and the Good

ㅇ 에로스와 노모스를 통합하는 케어아가피즘
– 우리 인간의 자선은 하나님의 자선의 결과요 모방이다. 하나님의 자선은 창조 자선과 돌봄 자선 둘 다이다. 그러나 현대 아가피스트들은 하나님의 용서가 하나님의 모든 사랑의 모델이라고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려한다. 뉘그렌에 따르면 인간은 죄를 짓고 있으니 이미 모든 가치가 결핍되어 있는 상태인데 하나님이 그의 죄를 용서하시면서 그에게 가치를 창조하셨다.
– 어떤 사람에게 정의가 요구하는 것을 하는 것은 자선인 동시에 인정(acknowledgment)이다. 그의 life-good을 증진시키는 것은 자선이고 그를 그의 가치에 마땅하게 대우하는 것은 인정이다. 뉘그렌은 아가페와 에로스와 노모스(정의)가 서로 충돌하므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케어아가피즘은 아가페와 노모스(정의)가 통합되면서 에로스도 통합시킨다. 에로스는 대상에 존재하는 가치에 끌리는 것인데 정의를 행하는 것은 그 가치를 인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ㅇ 왜 인간의 존엄성의 이유를 능력(capacity)에 두면 안 되는지
– 인권의 근거가 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설명하려는 시도 중 거의 모든 세속적(secular) 시도는 인간이 소유한 능력(capacity)을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로 제시하며, 또 그 중 거의 모두는 칸트를 따라 인간의 이성 능력을 근거로 제시한다.
– 그러나 그런 시도는 다음의 이유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첫째, 이성 능력은 사람마다 차등이 있으므로 인간의 가치도 차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는데 이것은 인간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원칙에 위배된다.
둘째, 고등동물들도 이성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성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가치가 될 수 없다. 유아, 치매에 걸린 사람, 심한 정신질환자 등은 인간이지만 그런 이성 능력이 없다.

ㅇ 하나님의 형상이 인권의 근거가 되는가
– 어떤 저자들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어떤 능력을 소유하고 행사하는 점에서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피조계를 통치하는 점에서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 위의 두 입장 다 인간이 어떤 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를 인간의 능력에 두는 세속적 입장과 다르지 않다.
–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위의 두 입장을 따르면 치매환자같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인간이 죄로 인해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되었다고는 주장해도, 그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는 거의 주장하지 않는다.
– Justice: Rights and Wrongs에서 나는 능력 유사성말고 성질 유사성이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 보았다. 아무리 심하게 훼손되었더라도 인간 안에는 인간의 성질이 남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재규어(차)는 재규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처럼 이 제안도 대안은 되지 못한다. 아무리 심하게 손상된 인간일지라도 인간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가치가 있다고 혹자는 주장하겠지만 똑똑한 침팬지가 더 많은 가치를 갖고 있지 않을까?

ㅇ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유신론적 설명
– Justice: Rights and Wrongs에서 나는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 그러면 그런 사랑은 어떤 사랑이어야 할까? 끌림의 사랑은 대상에게 가치를 부여하기보다 이미 있는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외된다. 자선의 사랑은 대상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는 있지만 대상에게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기 때문에 제외된다. 애착의 사랑은 만약 그것이 대상에게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transitive moral significance만 주는 것이라면 제외되어야 한다.
–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친구로 삼으려고 선택했다고 가정하자.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 영예를 주시는 것이고 이것은 그에게 가치를 주시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모든 인간에게 이런 영예를 주셨다면 인간은 모두 가치를 부여 받은 존재가 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